

방살(Bangsal)은 롬복 섬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 작은 나루터입니다.
이 곳은 '길리(gili) 섬'으로 왕복하는 보트들이 24시간 운행되고 있어서, '길리 섬'을 찾는 여행자들이 한번씩 거치는 곳이기도 하지요.

방살(Bangsal)은 마타람에 위치한 공항으로부터 약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지도에 나와있는 길(노란색)을 따라서 가도 되고, '구눙사리(Gunung Sari)'를 지나서 갈 수도 있는데, 후자 쪽이 조금 더 빠릅니다. '방살' 위에 보이는 세 개의 작은 섬들이 바로 '길리(gili)' 인데요, '길리'는 롬복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롬복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그 '작은 섬'들에 가기 위해서라고 할 만큼, '길리'는 무척 매력적인 섬들입니다.

방 살 나루터 안으로는 원칙적으로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지만, 약간의 웃 돈을 얹어주면 별 문제없이 안쪽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찌도모'라 불리는 마차가 손님들을 기다리는데, 보통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마차를 이용해 나루터까지 이동합니다.


찌도모 요금은 갈 때마다 달라서 진짜 가격이 얼마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더군요. 마부와 흥정해서 한 두사람일 경우 5,000~10,000 루피아(약 오백원~천원) 안팎으로 네고보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원 수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 살에는 꼬마 장사꾼들이 꽤 많은 편인데요, 정말 어른 뺨 칠 정도 훌륭한(?) 장사 수완을 보입니다. 오전에 도착했다면 대부분 학교에 가 있으므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오후에 도착했거나 길리에서 돌아오는 길이라면 반드시 마주치게 될겁니다.
이 꼬마 장사꾼들은 천가지의 표정과 몇 개의 단어만으로 '학비 마련해야 한다', '공책도 사야되고, 연필도 사야된다.' '가족이 아파서 내가 돈 벌러 나왔다.' 등등의, 가슴아픈 사연을 상대방에게 전하는데 굉장히 능숙합니다.
저 도 처음엔 몇 개씩 사고 그랬는데, 열이면 열 다 똑같은 레파토리, 비슷한 표정으로 얘기를 하니까, 나중엔 별로 믿음이 안 가더군요. 저는 종류별로 다 사봤기 때문에 이제 살 일도 없고, 애들도 저를 대충 알기 때문에 끈질기게 따라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 약한 사람들은 이것저것 왕창 사게 될지도 모르죠. 특히 여성분들.

고추 사세요

여기가 매표소입니다. 매표소에는 '길리 아이르', '길리 메노', '길리 트라왕안' 이렇게 각각 세 개의 섬으로 가는 보트들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 없이 인원이 다 차면 출발하는 공용보트는 8,000 루피아(길리 트라왕안 기준)로 무척 저렴한 편이지만, 인원이 다 안 차면 출발을 안 합니다. 이번 기름값 인상으로 요금은 조금 오를 것 같네요. (6월 20일 추가내용 - 8,000루피아에서 10,000루피아로 인상됐습니다.)
정 해진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보트들은 요금이 좀 더 비싼 편이고, 통째로 보트를 빌려서 갈 경우 250,000~350,000 (2만 5천원~3만 5천원)루피아 정도 합니다. 일행이 많은 경우 보트를 하나 빌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주 위를 따라다니며 '배 끊겼다', '다음 배는 몇 시간 후에나 온다' 라며, 괜한 걱정 심어 놓는 사람들은 백프로 모두, 자기 배 태워서 비싼 요금 받으려는 사람들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공용보트는 오후 5~6시에나 끊기는데, 그 시간 이후에 보트 탈일도 없겠거니와, 설사 타야 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주변에 있는 배들 많으니까, 괜한 걱정말고 느긋하게 여기저기서 가격 알아보면 됩니다. 여행은 조급해지는 순간부터 망치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방살 나루터에 오가는 보트들은 대부분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뭐, 시설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처음 타보는 현지보트일테니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분위기를 원한다면 가장 저렴한 '사람 다 차야 출발하는' 보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게 싫다면 조금 더 돈을 들여서, 원하는 시간대에, 자리도 넉넉하게 갈 수도 있습니다. 혹은 깨끗하고 빠른 보트를 선택할 수도 있겠죠. 그건 개인의 몫이니까 편한대로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