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여행정보

롬복 정글탐험

여행정보 조회 수 2725 추천 수 0 2008.07.14 09: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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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롬복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롬복의 관광지는 특정지역에만 편중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조금만 벗어난다면 롬복이 품고 있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오늘은 롬복의 그러한 자연을 십분 활용한 <정글탐험>을 소개해 볼까 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정글탐험>은 정식으로 소개된 관광프로그램이 아니고, 레디가 그냥 이름만 그렇게 붙여 본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조금 싱거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평소 '정글탐험'의 낭만을 꿈꾸던 사람들, 특히 초보자라면 별다른 준비없이도 충분히 그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코스가 비교적 쉽고 시간도 2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게 걸리기 때문에, 여성분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사실, 정글탐험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조금 민망하다. 그래서 <B급 정글탐험>이다.


자, 그럼 준비된 사람들만 빨로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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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로 본 롬복 강가지역.



우리가 정글탐험의 코스로 잡은 곳은 롬복의 강가(GANGGA)지역. 최종 목적지는 '강가 폭포'다.

'강가 지역'은 셍기기에서 자동차로 약 40~50 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방살(BANGSAL)을 지나고 10분 정도 더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강가폭포(GANGGA WATERFALL)' 이라고 적힌 대빵 큰 이정표를 볼 수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영문 알파벳으로 적혀있다. 한글로 적혀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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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폭포로 가는 길 입구에는 아주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우리는 이곳을 '베이스캠프'라고 생각하자.
물론 그냥 평범한 마을이다. 하지만 우린 비록 B급이긴 해도 이름도 거창한 '정글트랙킹'을 하는 것이므로, 사소한 것 하나라도 그냥 평범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면 재미없다. 희노애락은 내 마음가짐에 달렸고, 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고로, 다시한번 마인드 컨트롤.
우리는 정글탐험가. 이곳은 베이스캠프. 우리는 정글탐험가, 그리고 이곳은 베이스캠프..

 
우리는 베이스캠프에서 생수 한병만 사면 된다. 2,000 루피아. 약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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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오세요..



네.

베이스캠프에서는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렙 찍고 퀘스트 도는 기분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도록 하자. 영어는 안 통하니까 알아서 적당히 바디랭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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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카메라를 보면 서로 자기 찍어달라고 난리가 난다.
문명의 세계와는 고립된 원시정글마을의... 일리 없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문명세계에서 막 도착한 정글탐험가'라고 마인드컨트롤을 걸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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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준비됐으면 이젠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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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빨리 따라와~




복장은 거창하게 챙길 것도 없이, 그냥 동네 오락실 가듯 가벼운 옷차림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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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길이 울퉁불퉁하고 오르막 내리막 길도 많기 때문에, 신발은 가급적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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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전사들 : 이봐! 생각처럼 쉽진 않을거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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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라구! 경험치 많이 쌓고!



그럼 우린 퀘스트를 돌러.. 아니, 정글탐험을 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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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롬복의 자연을 즐기면 된다.
파란 하늘 아래, 낯선 열대식물들 사이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콧노래가 절로 난다. 내 콧노래에 장단 맞춰 흥을 돋구는 새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할 때 쯤에, 진한 풀내음은 코 안 가득 밀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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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나무가 지천에 널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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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만들어 관광지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노니'도 이 곳에선 바나나 만큼이나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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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을 걷다 이러한 이정표를 눈 여겨 잘 봐야 한다. 수풀에 가려 안 보일 수도 있다. 우리의 목적지는 '워터폴', 즉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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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비교적 많이 우거졌고 길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영화에서처럼 악어나 구렁이 따위가 나타나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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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있다.

광우병에 걸려 쓰러진 것이 아니다. 풀 뜯어먹다 지쳐, 그늘에 잠시 자리 깔고 누운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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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자연과 함께 숨 쉬며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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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까지 1Km 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생각만큼 빨리 다다를 수는 없다.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힘들다 지치면 잠시 그늘에 쉬면서.. 우리는 그렇게 여정 자체를 즐겨야 한다. 목적지인 폭포에 가더라도 별 게 없으니, 꼭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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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쉬다가 이름모를 열대과일도 따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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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마을의 아이들은 맨발로도 잘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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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 만 더 가면 종착지. 그 전에 마을을 하나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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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의 전형적인, 꾸밈없는 시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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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마을'이라는 가면을 쓰고,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저그런 관광코스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정글탐험은 비록 B급 짝퉁이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삶의 모습은 모두가 고귀한 진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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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롬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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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앉아있는 닭의 모습이 재밌다. 날지도 못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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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힘들다면 그늘에 잠시 앉아 그들과 얘기를 나눠보자. 말이 안 통한다고? 손짓발짓 바디 랭귀지로 하면 되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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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에서 목욕을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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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늑한 풍경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를 가슴 깊숙이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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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작은 마을도 지나치고.. 다시 발길을 안쪽 깊숙한 곳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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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소들은 평범하게 풀만 뜯어 먹는다. 소들은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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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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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길이 조금 험난하기 때문에, 가이드(?)가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서 이곳부터는 꼭 가이드를 대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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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를 질질 끌고 가는 뒷모습에서, 가늠할 수 없는 깊이의 정글내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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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물줄기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인 '강가폭포'.
울창한 수풀 사이로 폭포물살이 멋지게 떨어진다. 물살은 거리를 두고 세 곳에서 쉬지 않고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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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돌들에 낀 이끼 때문에 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올라갈 때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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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등지고 바라본 전경. 이쯤 되면 우린 땀에 흠뻑 젖어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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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물줄기 앞으로 얼굴을 내밀면, 마치 얼굴에 비를 맞는 것처럼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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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더위를 식히고 다시 이동.
본인만 주의한다면 떨어질 위험은 거의 없지만, 만에 하나 떨어지면 크게 다칠 염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바위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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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소리에 묻힌듯 들리는 새소리가 주변의 절경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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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




쓰레빠 가이드의 저 호기로운 자세와 표정에서 우리는 어떤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또다른 폭포는 이 나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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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낀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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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폭포다.

들어가는 입구는 상당히 좁지만, 안쪽으로는 얕고 넓은 웅덩이가 있어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사방으로 높게 둘러싸인 절벽과 그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압권인데, 사진으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좀 아쉽다. 뭐 별 수 있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동굴이 하나 있고, 그곳을 지나면 또다른 폭포를 하나 더 만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봤음 직한 익숙한 풍경에 꼭 한번 수영을 하고 싶게 될테니, 미리 수영복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 그냥 홀딱 벗고 수영을 즐겨보는 것도 해볼만 하다. 인적이 드물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




여기까지 따라와서 지금 수영을 즐기고 있다면, 우리는 <B급 정글탐험>을 아주 무사히 성공리에 마쳤음을 의미한다. 앞서 얘기했듯 본 코스는 누구나 한번쯤 꿈 꿔 봤을 '정글탐험'의 로망을, 초보자도 쉽고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레디'가 즉석으로 이름을 갖다 붙인 것 뿐이다. 그러니, 이 코스 너무 싱겁다고 실망하지 말자.

진짜 트렉킹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린자니 트렉킹>이 기다리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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