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미용실을 갈 때 - 일상다반사
2008.02.03 08:20 Edit
'뽀똥 람붓(POTONG RAMBUT)'.. '머리카락(RAMBUT)'을 '자르다(POTONG)'는 의미로 '이발소'를 뜻합니다. 요금은 6,000 루피아로 매우 저렴합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600원 남짓.. 무엇보다 아저씨가 제 스타일을 아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의자 두 개와 거울. 그리고 몇 가지 이발도구가 전부예요. 머리는 집에 가서 감아야 합니다.
'와르텔(WARTEL)'을 개조해서 만든 이발소입니다. 그 밑에 'TUTUP(닫힘)'이라고 적혀 있네요. 와르텔 문입구 위로 보이는 거울은, 앞에 앉은 손님이 자신의 뒷머리를 볼 수 있게끔 설치한 겁니다.
이 붉은 천으로 목을 두르는데요, 머리 자르고 나면 머리카락이 옷 안으로 다 들어 가 있습니다. 뒤에 자전거도 보이네요. 이 집 딸 아이 겁니다.
양복 먼지털이개와 스폰지 보이시나요? 예전에 우리네 이발소에도 저런 이용도구들이 있었지요. 분무기로 칙칙 뿌리고 머리 자르고 스폰지로 머리카락 털어주고.. 아무 말 안하고 가만 있으면 거품을 얼굴 주변에 바르고 과도처럼 생긴 이발소용 면도기를 들고와 깨끗하게 면도를 해 줍니다. 한 두 곳 베이는 것은 감수해야죠.
아저씨가 머리를 잘라 주면서 담배를 태웁니다. 앉아 있는 저도 담배를 꺼내 물면 아저씨는 잠시 가위를 내려놓고 불을 꺼내 붙여 줍니다.. 그런 정다운(?) 분위기가 저는 참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