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 이런저런
2010.02.25 01:37 Edit
요즘 인터넷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눈에 읽히는 절반 이상은 스마트 폰과 트위터와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동계 올림픽이라도 없었으면 뭘로 기사를 채우나 싶을 정도다. 우연히 몇 번 읽다보니 호기심이 생기고, 그렇게 관심이 생기니 관련 포스트와 기사 등을 능동적으로 찾아 읽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조금 개념조차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값비싼 스마트폰을 지금 당장 구매하긴 힘들겠지만 조만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구입할 거 같은데..
뭐랄까, 왠지 미디어가 펼쳐놓은 그물망에 보기 좋게 걸려드는 느낌이다. 의도적으로 몰아온 이슈이든 자연스레 형성된 트렌드이든 그건 이젠 중요치 않다. 이젠 내가, 안 사면 안될 거 같다. 뉴스기사와 블로거들과 트위터 유저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그물망은 참으로 거대해서 어지간한 평정심 유지 스킬로는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그물망에 걸릴 줄 뻔히 알면서도 빠져나갈 생각은 커녕 열심히 지느러미를 흔들며 그물 안으로 헤엄쳐 가는 듯한,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기분. 남들 다 그쪽을 향해 가고 있으니 그 무리를 뒤쫒아 가야 할 것 같은 기분. 좀 바빠야 이런 거에 휘말리지 않고 평온심을 유지하며 살텐데, 요즘은 남는 게 시간이니 만날 그런 기사들만 클릭하며 하루를 소비하며 욕망만 크게 키우고 있는 거다. 소비할 시간은 많은데 또 소비할 돈은 없다. 사는 게 뭐 이래.
언젠간 나도 스마트폰을 들고 트윗을 하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하지만 행복한 상상을 한다. 이런 내가 싫지만 어쩌겠는가. 얇은 귀와 강한 소비욕구, 이게 나인걸.
블로그 포스팅 제목은 다음뷰 한큐를 염두에 둔 '안드로이드폰 개봉기'가 되겠고,
트윗은 '저 안드로이드폰 샀어요.ㅋ'로 짧게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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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lime - Santeria - 일상다반사
2010.02.21 22:44 Edit
Sublime - Santeria
밤 10시, 11시.
해변과 딱 마주한 펍은 적당히 취기 오른 사람들로 적당히 시끄러웠고.
차가운 맥주병을 손에 쥐고 담배연기를 깊게 들여마시면,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던 보컬의 짙은 목소리가 해변의 파도소리와 함께 들려오곤 했다.
단 한번 듣고 이렇게 반할 수 있는 곡이 내 평생 몇 개나 될까.
숨막히는 출근 길 버스 안에서 Santeria를 들었다면, 동료들과의 호프집 회식자리에서 Santeria를 들었다면, 내가 이렇게 이 곡에 반할 수 있었을까.
낯선 곳에서의 경험은 사람의 이완된 오감을 잔뜩 긴장시켜 준다. 극도로 흥분된 우리의 감각은 모든 것을 강렬하게 느끼고, 뇌는 그 짜릿한 자극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다.
그동네에도 아이폰의 인기가 대단한가 봐요?